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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공시 사태로 추락했던 한미약품 주가가 1년 전 최고가 대비 64%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던 한미약품이 또 한번 늑장공시로 주주들의 손해가 막심하다.


2016년 9월 베링거잉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면서 곤두박질쳤다. 늑장공시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낙폭을 갈수록 키웠다. 28만원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해 들어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다시 관심을 모으면서 50만원대를 회복하였지만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실패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릴리에 기술수출한 BTK저해제 ‘HM71224’가 류마티스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2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기 위한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71224는 류마티스관절염에만 쓰는 약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전체를 타켓으로 개발 중인 약”이라며 “류마티스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목표질환을 찾기 위해 협의에 들어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릴리의 이번 임상 중단을 설 연휴 전날 장마감 후인 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 경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연휴 시작 전 장을 마감한 후에 알린 게 늑장공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당일 정오 경 릴리 측에서 내용을 통보받고 이를 공시로 알리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걸린 것으로 늑장공시는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당일 발표하지 않고 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 발표했다면 더 큰 혼란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설 연휴였지만 미국과 유럽은 쉬지 않는 상황에서 릴리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전세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게 시험 중단을 통보하고 이 내용이 연휴 기간 동안 국내로 전해지면 더 큰 도덕적 비난에 직면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미약품 무상증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무상증자 발행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신주 42만6391주를 무상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 후 총주식수는 2174만5960주로 증가했다. 지분은 34.25%로 늘어났다. 


임 회장 및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보유지분도 66.34%로 늘어났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4만4832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4만4134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 3만9066주를 각각 무상으로 취득했다. 


한미사이언스가 무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한 주식은 보통주 121만9393으로 이중 45%이상이 임 회장 일가에 배당됐다. 같은 날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 주식 9만2386주를 무상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총 주식수는 471만1687주로 증가했다. 한미약품에 대한 지분은 41.38%로 늘어났다.


또 한번의 늑장공시, 무상증자를 통한 자산불리기를 통홰 기업의 신뢰도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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