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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지급했다는 것은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와 같은 불황에도 이익을 내고 배당도 거르지 않은 알짜 회사들이다. 


증권가에서 기업 실적과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시장성' 없는 회사들이 많다. 


최근 수년간 이 기업들을 집중 분석한 리포트는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IMF 이전 부터 20년 이상 동안 매년 흑자(黑字)를 냈고, 

주주들에게도 꼬박꼬박 배당을 해온 강소 기업들이다.


지난 1993년부터 작년까지 24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이익·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배당 롱런(long run·오래 지속)을 해낸 기업은 모두 17개사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국내 상장기업 2000여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년이상 연속 배당 기업


삼성전자, 삼성화재, LG, KCC, 아모레G, 유한양행, 롯데지주, 롯데칠성,

조선내화, 고려제강, 경농, 한국주철관, 강남제비스코, 한독, 신영와코루, 한국석유, BYC


'배당 롱런 기업'의 명성은 아무 기업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 때도 회사가 이익을 내고 배당을 거르지 않을 정도면 

기업 체력과 CEO(최고경영자) 능력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배당 롱런 기업은 해당 사업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이익을 내고 있는 탄탄한 기업들이다.


재벌 기업처럼 덩치가 큰 건 아니지만 한 우물을 파는 장인 정신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내수 기업들이 많다.



17개 배당 롱런 기업 중엔 

식품·제약·의류업처럼 경기에 덜 민감한 의식주 관련 기업이 많았다. 


삼성전자와 같은 수출 기업은 

아무래도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방 시장을 점령한 내수 기업들은 

그런 외부 요인과는 별 상관이 없다. 


의식주 관련 기업은 호황이든 불황이든 사람들이 살면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소모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칠성사이다로 유명한 롯데칠성이나 

신영와코루, BYC 같은 내의 전문 회사가 대표적이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질 좋은 소모품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비싼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이들 기업의 이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한국주철관은 상하수도용 주철관을 만드는 업체인데, 

사람이 집에서 살다보면 수도관이 노후되고 새것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신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수출 기업은 

돈을 많이 벌어도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하다


반면 의식주 관련 기업은 경기에 덜 민감하고 

안방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해 뒀기 때문에 

배당 롱런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눈 안 팔고 안방 시장 확보한 뚝심 업체들 

배당 롱런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장인(匠人)형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예컨대 강남제비스코(옛 건설화학)는 일반인들에겐 

'제비표 페인트'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1952년 창립 이후 우직하게 

페인트 한 분야에만 매진해 왔다. 


경농은 농약 부문에서 수입 제품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상품으로 안방 시장을 지키고 있다. 


안방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회사 규모는 시가총액 1000억원이 안 되는 소기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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